[제주]“한라산 야생노루를 지켜라”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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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멧돼지-들개 등 외래 야생동물 포획 나서 농장 빠져나와 관광객 위협, 노루서식지 등 생태계 파괴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멧돼지와 꽃사슴, 들개 등 외래 야생동물 포획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8월부터 한라산국립공원 구역의 해발 800∼1400m인 제주시 천왕사, 태역장오리오름, 능화오름 일대에서 외래 동물 퇴치작전에 들어갔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와 유해조수구제단 등으로 3개 조 17명의 포획단을 편성해 연말까지 활동을 벌인다. 포획단은 지난달 4일 해발 900여 m인 천왕사 인근에서 멧돼지 1마리를 잡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멧돼지 5마리, 꽃사슴 2마리, 들개 1마리 등 외래 동물 8마리를 포획했다.

포획활동 지역에선 멧돼지와 꽃사슴, 들개 등이 출현해 탐방객 등을 위협하고 식물 잎이나 뿌리 등을 마구 먹어치우는 등 자연생태계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 이 일대에는 멧돼지 40여 마리, 꽃사슴 3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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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꽃사슴 등은 식용으로 제주에 들여와 사육했는데 농장을 빠져나가 야생에 적응했다.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기존 제주의 야생동물인 노루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다. 집에서 기르다 버려진 들개는 야생노루, 제주오소리 등의 생존을 위협한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에서 모두 58마리의 야생 노루가 들개에게 희생됐다. 강성보 한라산국립공원 보호관리부장은 “외래 동물은 한라산 생태계를 해칠 뿐만 아니라 등산로나 도로에 종종 출현한다”며 “희귀 동식물 보호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포획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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