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지은/초등교실 앞에 줄선 엄마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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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됐다. 9세의 재롱둥이 딸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로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 학교에는 아침부터 엄마가 많이 찾아오는데, 아이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복도를 떠나지 않고, 교실 뒷문으로 얼굴을 밀고 담임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수업이 끝나면 자녀의 가방을 받아주고 신발 신은 것을 확인하느라 다른 아이들이 밀려 넘어져도 아랑곳하지 않는 학부모들도 있다.

물론 그런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엄마들이 복도에 죽 늘어서서 교실을 바라보니 아이들이 그곳에 신경 쓰느라 수업 진행이 잘 안 된다. 우리 엄마는 어디 있을까, 오늘은 왜 우리 엄마가 안 왔을까 두리번거리는 통에 산만하기 이를 데 없다. 해마다 새 학기만 되면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독립심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정지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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