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회식하다 돼지고기 떨어지자 록밴드 멤버, 냉동한우 슬쩍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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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록 밴드로 유명한 L밴드는 지난달 17일 오후 8시 반경 부산 남구 대연동 모 재즈클럽에서 30분가량 초청 공연을 했다. 공연을 마친 뒤 인근 돼지고기 집에서 공연을 함께한 다른 팀 동료 20여 명과 회식을 했다. 소주가 수십 순배 돌았다. 회식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오전 4시 10분경 돼지고기가 떨어졌다. L밴드 보컬 A 씨(29)가 자리를 박차더니 인근 한우 판매식당으로 들어갔다. 주인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냉동고에 있던 한우 1kg(20만 원가량)을 슬쩍 빼내 회식장소로 가져갔다. A 씨는 오전 4시 27분 다시 그 식당으로 가 500g(10만 원가량)을 추가로 훔쳤다.

한 시간 뒤 식당 정리를 하던 한우식당 업주는 쇠고기 한 뭉치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짧게 염색한 머리의 한 20대 후반 남자가 쇠고기를 훔쳐가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주변 클럽과 식당 탐문 조사에서 밴드 보컬 A 씨임을 확인했지만 피해금액이 작고 합의해 불구속 수사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없다. 술이 너무 취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4일 A 씨를 야간주거침입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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