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선 문곡중 “동아리 활동으로 해피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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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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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줄던 탄광촌 학교
축구-탁구-밴드로 활기
지역민 도움으로 中연수도

강원 정선군 문곡중의 밴드 동아리. 문곡중은 올해부터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문곡중
강원 정선군 문곡중의 밴드 동아리. 문곡중은 올해부터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문곡중
강원도의 한 중학교가 새로운 교육 실험을 통해 거듭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립학교인 정선군 남면의 문곡중은 학년당 1개 학급씩 총 3개 학급, 63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미니학교. 석탄산업 사양화로 지역 경기가 침체되자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면서 학교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축구, 탁구, 독서, 만화 그리기, 댄스, 영화, 십자수, 밴드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 교사들은 장소 및 준비물 등 기본적인 도움만 주고 학생들 스스로 계획을 짜고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3학년생이 중심이 돼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면서 선후배 사이가 좋아지고 교내 폭력도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이렇게 활성화된 동아리 활동은 여름방학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보충수업을 마친 뒤 개별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곡중은 이와 함께 16일부터 2∼4일 동안 사물놀이와 정선아리랑, 영어 캠프를 시작해 운영 중이다. 영어캠프는 2학년 재학생 22명을 대상으로 팝송과 댄싱, 요리를 통한 구문 이해 및 생활 영어 습득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문곡중의 변화에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하이원리조트의 ‘해피스쿨 지원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예산 지원을 받아 밴드 동아리의 악기와 다른 동아리의 준비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또 지역 대표들의 지원으로 학생 7명이 여름방학 동안 중국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문곡중 총동문회는 1학년 재학생 19명에게 교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문곡중은 이런 도움에 대한 답례로 6월부터 교내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곡중 도서관은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이 모여 책을 읽고 정보를 나누는 문화 공간의 장으로 변했다.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을 제안했던 이정형 교장은 “시골 학교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계발에 나설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었을 뿐”이라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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