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맞선 脫정치 공무원노조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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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1만명 3개 단체 연내 통합하기로… “정치중립 유지-해직자 배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맞서 노조의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 거대 공무원노조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조합원 7만7000여 명), 전국광역자치단체 공무원노조연맹(전국광역연맹·조합원 1만3000여 명), 전국시도교육청 공무원노조(교육청노조·조합원 2만3000여 명) 등 3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공노총에서 모임을 갖고 이르면 올해 12월 말까지 3개 단체를 통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통합노조를 기초·광역·교육·중앙 등 4개 조직으로 재편하고 세부적인 통합 방식과 절차는 조만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하기로 했다. 3개 노조 조합원은 모두 11만3000여 명. 현재 최대 공무원노조인 전공노 11만5000여 명(전공노는 13만여 명 주장)과 비슷한 규모다. 통합이 이뤄지면 공무원노조는 크게 전공노와 통합노조로 양분된다. 통합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전공노와는 달리 별도의 상급단체를 두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이들 통합노조는 해직자 배제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는 전공노와 달리 대화와 상생, 현행법 준수를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개별 노조 차원에서 정부와 상생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전공노와 달리 통합노조는 노동운동 과정에서 해직자가 발생할 경우 현행법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공노총 관계자는 “만약 향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해직자가 발생할 경우 현행법대로 조합에서 해직자를 배제할 것”이라며 “모든 노동운동은 법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으로 한다는 게 통합 노조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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