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할머니 살해범 잡고보니…50대 ‘패륜 아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9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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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경찰, 2개월 탐문수사 조작 알리바이 밝혀 '개가'

50대 무기징역범이 특별감면으로 출소한 지 3개월 만에 자신을 나무라는 70대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다 2개월여에 걸친 경찰의 탐문수사 끝에 검거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존속살해 및 방화 등)로 김모(5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16일 오후 11시30분께 파주시 월롱면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최모(72)씨와 다투던중 최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방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뒤 사건 발생 1시간30분이 지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등 알리바이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당일 술에 취해 있었는데 어머니 최씨가 '교도소에서 모은 돈을 유흥비로 낭비하지 말라'며 나무라는 것에 격분해 순간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1년 전 4세 여아를 납치해 강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월 특별감면으로 출소해 최씨와 함께 지내왔다.

사건발생 직후 김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집에 불이 난 지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부검 결과와 두 달간의 탐문수사를 바탕으로 김씨의 동선을 치밀하게 파악해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30분전에 집에 도착했다는 것을 증명했고 김씨는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며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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