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공격 어뢰, 2년전 北 개천공장서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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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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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 “美, 韓-日에 통보”… “北, 부품 남미 수출 계획도”
우리 정부 “전달받은 바 없다”

미국 정보당국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가 2년 전 북한 평안남도 개천시에서 제조됐다’는 정보를 지난달 중순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북한이 폭침에 사용한 어뢰의 일부 부품을 남미에도 수출할 계획이었다는 새로운 증거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자체 독자 정보망과 북한의 내부 비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뢰의 추진동력 부분이 북한 중서부 지역인 평남 개천시의 1·18(1월 18일)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파악했다. 1·18공장은 탄도미사일의 엔진관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미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은 또 북한이 어뢰의 탄두 부분을 제외한 추진동력 부분을 2008년 남미 국가에 수출할 계획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어뢰 공격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같은 부품, 같은 형태의 어뢰를 만들 국가는 (북한 외에) 다른 곳은 있을 수 없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회수한 어뢰의 추진 모터와 조타 장치 등이 북한의 수출용 무기 소개 카탈로그에 실린 ‘CHT-02D’ 어뢰의 설계도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이라고 발표했지만 어뢰의 제조장소까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해온 사항은 없다”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회의)를 전후해서도 미국이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게 없다”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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