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는 대학’비결 엿보기]해외취업 명문 떠오른 부산 신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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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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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영토 확장” 3년새 350명 해외취업

매년 취업개척단 외국 파견 동남아 등에 거점센터 설치
글로벌 인재 양성위해 어학연수- 봉사활동 강화

부산지역 사립대 가운데서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대학’으로 선정된 신라대는 대학본부에 해외취업 전담기구인 동북아 비즈니스지원센터를 설치했다.교내 취업기관과 인력개발실,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해외취업 시장 수요를 예측한 뒤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이곳에서 5일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부산=윤희각 기자
부산지역 사립대 가운데서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대학’으로 선정된 신라대는 대학본부에 해외취업 전담기구인 동북아 비즈니스지원센터를 설치했다.교내 취업기관과 인력개발실,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해외취업 시장 수요를 예측한 뒤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이곳에서 5일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부산=윤희각 기자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는 부산 신라대 해외취업 교육거점센터에는 중국 취업을 겨냥한 패션주얼리 과정이 있다. 중국 현지 장신구 제조업체 디자인실장의 강의를 듣고 중국어 교육을 받는다. 패션주얼리 교육과정 수료 작품 전시회는 즉석 취업 면접장이 될 만큼 중국 업체의 관심이 뜨겁다.

올 1월 이 과정 학생 20명이 칭다오에서 직접 디자인한 장신구 전시회를 열었는데 전시회를 둘러본 현지 업체 사장들이 20명 모두를 바로 채용했을 정도다.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둔 4명을 제외하고 16명이 장신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조미영 씨(23)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세계 장신구 유행 상황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며 향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고 말했다.

○ 취업 방향타를 해외취업으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대학’으로 선정된 부산 신라대는 이처럼 취업 방향타를 국내에서 해외로 틀었다. 2008년 5대 총장으로 연임된 정홍섭 총장이 대학장기 발전계획인 ‘신라비전 2020’에서 국제화 교육을 강조하면서다. 이후 대학본부에 해외취업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교수들도 제자들의 해외취업을 돕겠다고 나섰다.

2008년부터 신라대 교수들은 매년 ‘해외취업 개척단’을 꾸려 학생 시절 유학했거나 현지 기업체와 친분이 있는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에서 구직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인 상공회, KOTRA 무역관을 찾아가 취업 정보를 얻고 채용도 부탁한다.

대학본부엔 해외취업 전담기구인 동북아 비즈니스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교내 취업기관과 인력개발실,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해외취업 시장 수요를 예측한 뒤 맞춤형 인재를 길러낸다. 올해에는 부산시,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의 지원으로 이뤄진 해외인턴 및 취업 연수사업에 180명이 선발됐다. 최근 뉴질랜드로 취업 연수를 떠난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추보규 씨는 “해외에서 쌓은 경력을 취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엔 취업 거점센터 운영

지난해 6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명문 사립대인 빠나사스트라대에 신라대 부설 한국학 센터를 만들었다. 동남아 취업시장의 전초 기지로 삼기 위해서다. 같은 해 뉴질랜드의 취업연수기관인 뉴질랜드 경영아카데미와 협약하고 올해부터 인턴을 파견하기로 했다.

중국 칭다오 해외취업 교육거점센터 이외에 올해 베트남 호찌민 등 두 곳에 해외취업센터를 추가로 만든다. 올 2학기부터 4년간 매년 30명을 선발한 뒤 정규 과목 이외에 별도 국제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21세기 신라 장보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학 측의 해외취업 지원을 바탕으로 2010년 7월 현재 신라대생 350여 명이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캐나다 지역 기업에 취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 2월 신라대를 해외취업 연수사업 최우수(A등급) 대학으로 선정했다.

○ 친절한 스펙 관리

해외취업에 앞서 신라대는 학부 과정부터 학생들의 스펙 관리도 도와준다.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학연수, 외국어, 리더십 교육, 해외 인턴, 해외봉사 등을 데이터로 관리해 총장 명의의 경력증명서를 발급하는 ‘재학생 전문경력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평생지도 교수제를 도입해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모든 학생이 교수들에게서 진로지도를 받는다. 교수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제자들과 만나 고민이나 학업, 취업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정 총장은 “앞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과목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해외 탐방 및 기숙형 외국어 교육, 외국 자원봉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2014년까지 국내 대학 중 해외취업 1위, 취업 국제화 10위 이내가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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