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다룬 기사가…” 유족 가슴 적신 터치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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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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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호 본떠 만든 전시관에 본보 기사 등 전사자 기록 전시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중사의 아버지 한진복 씨(왼쪽)와 어머니 문화순 씨가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참수리 357호정 안보전시관 ‘6인의 영웅’ 전시실에서 동아일보 연평해전 특집시리즈 중 한상국 중사의 기사가 나오는 터치스크린을 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중사의 아버지 한진복 씨(왼쪽)와 어머니 문화순 씨가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참수리 357호정 안보전시관 ‘6인의 영웅’ 전시실에서 동아일보 연평해전 특집시리즈 중 한상국 중사의 기사가 나오는 터치스크린을 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우리 아들 사진이랑 이렇게 잘 만들어놨네. 이렇게 잘생긴 우리 아들, 아직도 떠난 게 믿기지 않아.”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중사의 어머니 문화순 씨(63)는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에 있는 터치스크린에서 한 중사의 이야기를 담은 동아일보 5월 27일자 A12면 지면을 보며 아들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제2연평해전 8주기 기념식을 마치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전쟁기념관 ‘평화의 못’에 마련된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을 관람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을 시리즈로 심층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를 비롯해 다양한 기록물과 영상물을 둘러본 가족들은 감회가 새로운지 한동안 전시관을 뜨지 못했다.

‘한반도의 화약고 NLL(북방한계선)’ ‘전투체험실’ ‘참수리 357호정과 6인의 영웅’ 등 총 3개실로 이뤄진 전시관은 교전 당시 가라앉은 참수리 357호정을 그대로 본떠 만든 함정 내에 마련됐다. 동아일보의 ‘제2연평해전 6인의 용사도 잊지 않겠습니다’ 시리즈 기사는 전사자 6명에 대한 기록과 사진, 유품 등이 있는 세 번째 전시실 ‘참수리 357호정과 6인의 영웅’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전투체험실에서 교전 당시를 영화로 만든 영상을 보고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가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생존자인 김택중 씨(29)는 “당시 상황이 다시 떠올라 보고 있기 힘들다”며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나왔다.

전시실 마련 과정에 참여한 해군본부 참수리357사업과 조성민 중령은 “전사자들에 대해 자세히 다룬 동아일보 특집 시리즈를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안보전시관에 전시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시하게 됐다”며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은 하루 평균 평일 2000명이, 주말에는 3000명가량이 찾을 정도로 전쟁기념관의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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