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장중심 실습교육 효과로 취업률 ‘쑥’

  • 동아일보

대기업 임원 출신 교장 초빙한 울산마이스터고

울산 북구 효문동 울산마이스터고가 대기업 임원 출신을 교장으로 맞이한 이후 취업률이 부쩍 높아졌다. 올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장헌정 교장(54)은 울산 온산공단 내 풍산금속 기술이사 출신. 장 교장은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중심 실습교육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기능인을 육성하기 위한 51가지 강좌를 운영 중이다. 전기시스템제어과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전기도면을 읽고 작성해 전기공사를 직접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산업설비과는 산업설비용 장비와 공구 사용법을 익혀 설비 도면에 따라 제관, 용접, 배관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과 목표다.

그 결과 16일 현재 국내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3학년 340명 가운데 43명(12.65%). 또 대기업 입사를 위한 면접 대기 학생도 수십 명에 이른다. 지난해 졸업생 344명 가운데 22명(6.4%)만 최종 취업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올해 학생들이 취업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태산LCD 등 대기업. 특히 취업 방식도 학교에서 기업체에 채용을 애원한 것이 아니다. 기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먼저 요청하거나 공개채용 내용 등을 미리 통보하는 형태였다.

이 학교 전문교육부 이창원 부장교사는 “지금까지 실적 외에 현재도 대기업은 물론 울산지역 중견기업에서 ‘인재’를 요청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되면 대기업은 물론 울산지역 중견기업 등에 취업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Q] 마이스터고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영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전문계 고교다. 입학생은 학비 면제, 기숙사 생활, 실무 외국어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20개가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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