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당선자 “호화 신청사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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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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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싼 외곽에 새로 건립
매각 재원 의료-복지 활용

이재명 당선자
이재명 당선자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당선자(45)가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성남시 신청사의 민간 매각을 추진한다. 이 당선자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개청한 성남시 청사를 민간에 매각하고 그 재원으로 의료와 복지 등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쓰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현재 공공용지인 청사 용지를 업무 및 상업시설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 청사의 자산가치가 7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2000억 원을 새로운 청사 건립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교육이나 복지사업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청사는 땅값이 싼 시 외곽지역에 지을 계획이다.

이 당선자는 7월 취임 직후 청사 매각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4년 임기 내 인허가 등 청사 매각을 위한 기본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자는 “올해 초 ‘호화 청사는 뜯어고쳐서라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을 통해 청사 매각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며 “정부도 청사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이 당선자는 줄곧 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적인 정책 중에는 배울 점이 있다”며 “성남시정 발전을 위해서는 당을 초월해서 도와 국회, 중앙정부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322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성남시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 총면적 7만5611m² 규모로 지난해 11월 개청 직후 호화 청사 논란을 불러왔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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