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의혹’ 시위·유인물 배포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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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비판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1인 시위와 유인물 배포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50대 남성이 서울 도심 한복판의 건물 난간에 매달려 1인 시위를 펼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자신을 공인중계사라고 밝힌 박모 씨(51)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서울빌딩 외벽 12층과 13층 사이 계단의 난간에 매달려 '국가안보 못 지킨 이 대통령 사과', '4대강 졸속사업 중지' 등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뿌리며 1인 시위를 펼쳤다. 박 씨는 현장을 찾은 부인과 딸이 설득하자 5시간 만인 오후 4시 반경 계단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박 씨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지하철 1호선 신길역 대합실 벽면에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제목의 A4 용지 두 장 분량 유인물과 방송뉴스를 첨부한 CD를 붙인 오모 씨(48·노동직)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오 씨는 경찰조사에서 유인물을 붙인 이유에 대해 "불쌍한 북한 사람들이 어뢰 공격을 안 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 씨를 광고물 무단부착 등의 경범죄 위반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도 '천안함 사건 짜맞추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제목의 컬러유인물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내 아파트단지에 대량 유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문건에 이름이 오른 단체 등을 상대로 위법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4용지 크기의 이 유인물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청년연대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공동명의로 작성된 것으로 "진상을 밝힐 핵심자료를 공개하고 북풍몰이를 중단하라" 등의 주장이 담겨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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