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2 선거 격전현장/울산 북구청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한나라 vs 野단일후보 박빙 승부

각종 여론조사 오차범위내 접전
與 류재건 후보 벌금형 변수로

울산 북구는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1997년 7월)되면서 신설된 구(區)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해 있는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자치구가 된 이후 지난해까지 8번의 지방선거와 총선(재선거 2번 포함)에서 한나라당과 진보진영이 각각 4승 4패를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이번 북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류재건 전 북구의회 의장(49)을, 야권은 민주노동당 소속 윤종오 전 울산시의원(46)을 각각 공천해 일대일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상일보와 UBC가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가 44.7%로 류 후보(38.7%)를 오차범위(±5.7%포인트)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류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따 “북구 재건(再建)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를 구청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며 “기업하기 좋은 기업특구 북구를 만들어 경제 활성화 및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모두가 행복한 북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은 당초 3명이 출마했지만 여론조사 등을 거쳐 12일 윤 후보로 단일화했다. 윤 후보는 “교육과 문화 복지 1번지 북구를 만들어 북구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함께 마을 곳곳에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건립해 책 읽기 좋은 ‘북(book)구’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박빙으로 치닫던 울산 북구청장 선거에서 최근 변수가 생겼다. 울산지법이 18일 지역 언론사에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류 후보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당선 무효에 해당된다. 윤 후보는 “비리 연루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류 후보는 “개인비리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 것”이라며 “대법원에서도 당선 무효 형이 나오면 법정 선거비용 전액과 후원금 전액을 선관위에 공탁하겠다”며 ‘감형’ 또는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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