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차분하게… 의미있게… 성숙해진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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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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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놀자판 행사 탈피
글로벌-나눔-취업 관련 행사로

영남대에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들이 최근 열린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전통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영남대
영남대에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들이 최근 열린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전통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영남대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의 봄 축제에 먹고 마시던 분위기가 없어지고 ‘글로벌’과 ‘나눔’, ‘취업’이 전면에 등장했다. 24∼26일 대동제를 여는 대구대는 ‘유학생 다문화 축제’와 ‘취업’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중국과 일본,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직접 모국의 대표적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는 다문화 음식 페스티벌을 비롯해 장기자랑과 바자회를 마련한다. 또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취업 페스티벌에는 취업을 위한 진로 선택과 취업 경쟁력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입사 서류 작성 컨설팅 같은 실용적인 행사도 곁들인다. 축제를 마련한 하석수 총학생회장(25·일반사회교육과 4년)은 “대학 축제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우선 글로벌 문화와 취업 경쟁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5∼27일 비사축제를 여는 계명대는 아프리카 어린이 빈곤퇴치 캠페인을 비롯해 헌혈이나 혈당 확인 같은 건강, 서로 인사하기 등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아프리카 어린이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사진 전시회를 통해 실상을 알리는 한편 모금활동도 벌인다. 간호대학 학생들은 금연과 당뇨, 혈압 등 학생들이 소홀하기 쉬운 건강을 챙긴다. 취업 강좌와 해외 인턴십 강연, 청년 창업에 관한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외국인 학생들은 모국의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는 행사를 연다. 김유재 총학생회장(24·미국학과 4년)은 “축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인 캠퍼스를 아끼는 일부터 지구촌의 빈곤 문제까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봄 축제를 열었던 경북대와 영남대서도 ‘나눔’과 ‘글로벌’이 으뜸 주제였다. 경북대 학생들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축제 때 발생한 수익을 이웃돕기에 사용했으며, 한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우햄버거 1000개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세계인의 날’(20일)에 맞춰 축제를 연 영남대는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함께 13개국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한마음 문화축제’를 열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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