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불법 주정차 단속 ‘포도대장’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울산 남구청 디자인거리에
포도대장 복장 순찰요원 배치

울산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인근 디자인거리에서 포도대장 복장을 한 거리지킴이가 불법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 남구청
울산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인근 디자인거리에서 포도대장 복장을 한 거리지킴이가 불법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 남구청
“포도대장 납시오.” 울산 도심에 포도대장이 등장했다. 이들은 포졸과 카우보이까지 대동하고 도심을 누비며 불법 주·정차, 쓰레기 투기를 단속하고 있다. 주 활동무대는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주변과 남구 무거동 울산대 정문 앞 사거리로 번화가다. 포도대장은 이달 21일부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거리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포도대장이 순찰하는 곳은 울산시와 남구청이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디자인 거리’로 조성한 곳. 2차로이던 차도는 일방통행(1차로)으로 줄인 뒤 개울을 갖춘 인도를 설치했다. 울산대 정문 앞 길이 395m, 너비 8m 도로는 36억 원을 들여 정비했다.

디자인 거리가 새로 조성된 이후 시민들이 몰리면서 불법 주·정차가 성행하고 쓰레기 불법 투기가 잇따르고 있다. 남구 신상열 도시디자인과장은 “불법행위 단속과 함께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선시대 법을 집행하던 포도대장 복장으로 순찰요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또 카우보이 복장을 한 순찰요원도 포도대장과 함께 근무한다. 시민들은 포도대장과 포졸, 카우보이 복장을 한 순찰요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도대장 복장으로 순찰에 나선 장학래 씨(58)는 “불법행위 단속뿐 아니라 울산 디자인 거리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앞으로 디자인 거리에서 포도대장 퍼포먼스를 하는 등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길거리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