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등에게서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감사원에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59)가 위조여권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적발 되자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대전지검 서산지청 등에 따르면 민 군수는 24일 오전 11시 반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출국금지사실을 통보받자 비행기 탑승을 포기한 뒤 행방을 감췄다. 민 군수는 앞서 이날 오전 인천공항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된 위조여권으로 무인등록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군수는 이날 남자 1명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로 갈 예정이었다.
민 군수는 이틀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진군청 측은 민 군수가 이틀째 휴대전화를 꺼 놓은 상태로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민 군수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관급 공사 수주를 미끼로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3억 원 상당의 별장을 받는 등 수뢰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있다며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산지청은 25일 군수실과 민 군수의 업무용 차량,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민 군수는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뒤 부인을 통해 뇌물 수수 등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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