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도 “아파트 빗물 모아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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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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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한강신도시 등 10곳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

경기도는 버려지는 빗물을 아파트 단지 내 공공용수로 재사용하는 ‘지-레인 하우징(G-rain housing)’ 정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빗물을 모아 정원이나 화장실, 분수대, 소방 등의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것. 최근에 지어진 학교나 기업체, 아파트 가운데 일부는 이런 다목적 빗물관리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경기도의 지-레인 하우징 정책은 빗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독 건물이나 개별 단지 차원이 아니라 택지개발지역 내 지구별로 추진된다. 1m³에 약 40만 원인 빗물관리시설 설치비용을 감안할 때 여러 아파트 단지를 묶어서 활용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공사가 공사하는 안양시 관양지구와 김포시 한강신도시, 수원시 광교신도시 등지의 총 10개 지구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곳에 지어질 아파트 등 공동주택 옥상이나 지하에는 83∼400m³ 용량의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다. 여기서 모은 물은 일정한 처리과정을 거친 뒤 정원수나 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한다.

경기도는 앞으로 1000채 이상의 공동주택 단지에 빗물관리시설 설치를 권장할 방침이다. 2012년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해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택사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빗물관리시설 설치비용을 건축비에 반영하게 하는 등 제도 개선도 건의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1300여 가구가 사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빗물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약 6000t의 물을 절약했다”며 “여러 단지를 묶어서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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