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카바수술 안전성 진실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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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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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 ‘잠정중단’ 의결에 송명근 교수 반박 기자회견
“2년 4개월간 사망사례 전무… 일부 위원들 평소 시술 반대”

송명근 교수가 24일 오후 건국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송 교수는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영한 기자
송명근 교수가 24일 오후 건국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송 교수는 2007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영한 기자
안전성 논란을 빚어온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카바(CARVAR·대동맥근부 및 판막 성형)수술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이 ‘잠정 중단’을 권고하자 송 교수가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송 교수는 “기존 수술에 익숙한 의사들이 내가 개발한 새로운 수술법을 공격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송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2년 4개월간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252명 중 사망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면서 “2007년 서울대병원이 같은 환자에 대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실시해 4.3∼20%가 사망한 것에 비춰볼 때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바수술법은 판막질환, 대동맥 근부질환 치료, 관상동맥 등에 모두 쓸 수 있는데 보건연에서는 세 가지를 합쳐 사망률을 계산한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각 질환에 대해 사망률과 부작용을 따로 계산해야 하며 판막질환만 계산하면 사망률이 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수술은 평생 항응고제를 먹어야 하지만 카바수술은 약도 안 먹고 일 년에 한 번만 병원에 오면 되는 수술법”이라며 “항응고제 제약사, 기존 판막업체, 기존 수술에 익숙한 의사들이 카바수술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보건연의 카바수술 중지 의결에 대해선 “8개월 동안의 전체 심사기간에 제대로 된 소명기회 한 번 주지 않았다”면서 “위원 11명 중 2명은 흉부외과 학회에서 공개적으로 카바수술을 비난해온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보건연으로부터 안전성 검증 결과를 통보받은 복지부는 이날 “보건연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26건에 그쳤던 서울아산병원 측의 자료가 보강되면 전문가 회의를 통해 시술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카바 시술이 조건부 비급여로 돼있지만 비급여 대상에서 제외하면 환자들에게 수술비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시술 중단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조건부 비급여란 3년간 철저한 부작용 검증 시스템 아래서 수술을 시행하면서 안전성 여부를 지켜보는 경과조치. 그 기간 안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면 보건연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수술 중단을 건의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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