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방문의 해]한반도 모양 연못에 비단잉어·백조 노니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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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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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공원, 계룡건설 창업자 이인구 명예회장이 기증

대전 유성구청 앞에 있는 유림공원은 도심 숲의 명품이다. 꽃과 나무, 정자와 호수가 다양한 자태를 뽐내고 벚꽃길 이팝나무길 은행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베이지색 마사토 포장길은 신발마저 벗게 만든다. 대전 향토기업인 계룡건설 창업자 이인구 명예회장(80·사진)이 개인 돈 100억 원으로 만들어 기증한 공원이다.

5만7000m²(약 1만8000평) 면적에 70여 종 2000그루의 나무가 4계절 거르지 않고 꽃을 피우며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한반도 모양을 본떠 만든 연못인 반도지(半島池)에는 연꽃 등 수생식물과 비단잉어, 백조, 벽천과 물레방아가 운치를 자아낸다.

이 회장은 희수(喜壽·77세) 때인 2007년 “대전시민을 위한 명품 숲을 조성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국내 동종업계 20위인 계룡건설을 거의 혼자 일군 그는 그게 모두 시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보은을 하기로 한 것.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도 몇 차례씩 공사현장을 찾아 정성을 기울였다.

‘유림’은 이 회장의 아호다. 대전시는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공원 이름에 그의 아호를 땄다. 이 회장의 사회 환원 방식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공원 근처에는 유성온천과 야외 족욕(足浴) 체험장이 있다. 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도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연계관광을 하면 좋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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