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방문의 해]야채들의 향연 돌솥밥, 최고의 蔘과 닭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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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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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맛여행

전주는 비빔밥, 춘천은 막국수, 부산은 돼지국밥…. 그럼 대전에선 뭘 먹을까? 돌솥밥과 삼계탕이다. 이들은 대전의 대표 음식이다. 전국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대전이 이들을 대표 음식으로 정한 것은 다른 곳보다 우수한 재료를 구하기 쉽고, 더 맛있기 때문이다.

대전 돌솥밥은 야채의 향연이다. 밥은 대부분 옥수수 물로 짓는다. 집마다 약간 차이가 있으나 조와 콩, 수수, 밤 등이 들어간다. 뜨거운 김이 폴폴 오르는 밥에 무나물 취나물 도라지 고사리 표고버섯 아기배추나물 콩나물 등 15가지 야채와 나물이 어우러진다. 취향에 따라 참기름과 고추장 간장을 넣는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계란노른자를 하나 풀어도 좋다. 영양이 고른 데다 섬유소가 많아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에도 그만이다. 독상 차림으로 위생성도 뛰어나 외국인이 선호한다. 흠이라면 술꾼들에겐 안주가 될 수 없다는 것.

대전 삼계탕은 ‘양반 삼계탕’이라는 감투도 썼다. 삼계탕은 뭐라 해도 인삼과 닭이 좋아야 한다. 대전은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군과 토종닭으로 유명한 논산시 연산면과 붙어 있다. 대전 삼계탕은 어린 닭(영계) 속에 밤 인삼 대추 마늘 생강 황기 오가피 은행 찹쌀이 후덕한 충청도 인심만큼 아낌없이 들어간다. 그리고 역시 충청도답게 느긋하게 푹 곤다. 그래서인지 국물 맛이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최근 대전시는 두 음식을 스타로 키우고 있다.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오석태 교수팀에 맡겨 맛과 영양을 표준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두부두루치기다. 두부를 듬성듬성 썰어 육수에 넣은 뒤 고춧가루와 양파, 대파, 깨소금과 함께 자글자글하게 끓여낸 맛은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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