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경시장, 국회의원 정면비판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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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밀실공천 땐 큰 저항에 직면할 것”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인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이 공천 문제와 관련해 같은 당 국회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 시장은 최근 문경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후보 공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중앙당 차원의 공천심사위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한성 의원(문경-예천)이 특정인을 공천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민과 당원의 뜻을 무시하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밀실공천이 이뤄진다면 시민과 당원의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에서 현직 시장이 단체장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 국회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 시장 측은 이 의원이 이번 선거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려는 뜻을 미리 밝힌 것은 2008년 총선 당시 신 시장이 그를 지지하지 않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문경을 방문한 이 의원은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신 시장 대신 다른 인사를 전략 공천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본보는 이 의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의 보좌관 등에게도 두 차례에 걸쳐 이 의원의 견해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일부 문경시민은 “이런 일은 모두 유권자 생각은 뒷전이고 ‘한나라당 공천이면 곧 당선’이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투명한 공천이 되도록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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