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2011수능 중위권-중하위권, 외국어-탐구를 최대한 끌어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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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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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2010학년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질수도
‘사교육 주범’ 수리, 전년도 난도 유지할 가능성
‘3+1’ 반영 확대 경향… 전영역 골고루 공부 중요

《앞으로 치르게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며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을 예측하는 일은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바로잡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모의고사의 영역별 난이도에 따라 학습량과 학습의 방향이 바뀐다.
모의고사에서 일부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 낮은 점수를 보충하기 위해 그 영역의 학습량을 늘린다.
이러한 경향은 전년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09년에 시행된 모의고사는 대부분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었다.
2009학년도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리영역에 편중된 학습태도를 갖게 되었다.
모의고사를 실시할 때마다 학습 계획을 변경해 학습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다. 이로 인해 수능에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잃게 되었다.》

2011수능, 쉽게 출제될 가능성 높아

2010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 풍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0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 풍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수능의 출제 방향이나 난이도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2010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에서 수능 영향력이 높아져 수능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 모의고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수능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이는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적으면 결국 사교육 축소로 연결될 것이라는 정부 정책의 방향과 맥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교육비의 주범으로 꼽힌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난이도가 조절되어 학생들이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2011학년도에도 이와 같은 경향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 사교육의 주범을 수리영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수리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어려워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체 수능 난이도의 평가 기준을 수리영역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고 수리의 난이도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서 전체 수능이 쉬울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역별 난이도에 따라 영향력 달라져

2010학년도에 수능을 치른 중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가에 당혹스러웠을 수 있다.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된 것은 사실이나 외국어영역은 어려웠고 일부 탐구영역 과목도 만만치 않아 중하위권 학생이 느끼는 체감난도는 결코 낮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전체 수능 난이도를 평가하면서 생기는 차이다.

2010학년도 수능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은 누적 백분위에 따른 표준점수 변화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일반적으로 표준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다.

2010학년도 수능의 경우 상위권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중위권과 중하위권은 동일 누적 백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09학년도에 비해 점수가 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실제 중위권과 중하위권의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거두지 못했거나, 수리영역 표준점수 변화가 하위권으로 갈수록 전년도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2011학년도에도 이런 경향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어영역이나 탐구영역이 2010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경우 2010학년도와 같이 외국어영역의 점수 하락폭이 큰 편인 중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몰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탐구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몰리는 과목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수능 체계에서 탐구영역의 난이도 조절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실제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환산 점수로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탐구영역의 난이도 변화가 표준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생들은 중위권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1학년도 수능에서도 탐구영역 난이도에 따른 영향력은 상위권보다 중위권 학생에게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출제위원에 따라 쉽고 어려움이 결정될 뿐이며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수능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듯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정시 전형에서 수능 변별력이 적어질 것으로 예측하기 쉽다. 하지만 쉬운 수능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수능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변별력이란 기준에 따른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정시 전형에서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낮아지고 서울대를 제외한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함에 따라 쉬운 수능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정시 전형에서 우선선발제도가 확대되어 수능 영향력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201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높이거나 논술고사를 부활하지 않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만 가중될 것이다.

특정 영역 중심의 학습 체계 극복이 관건

2009학년도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형태가 지속되었다. 또한 수리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었던 외국어영역을 소홀히 공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다른 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3+1 방식으로 수능 영역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특정 영역보다 전체 영역을 같은 비중으로 학습하는 학습 체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2010학년도에 외국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외국어영역 점수가 낮은 학생들에게 전반적인 학습 체계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러한 경향은 교과 과정이 변화하는 개정 7차 교육 과정인 2012학년도부터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황성연 노량진 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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