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 운영 어린이집 폐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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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저출산-보육 대책에 역행하는 처사”

강원도가 운영해온 공립 어린이집이 폐쇄될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 사업소인 여성정책개발센터가 1993년부터 춘천시 석사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립 어린이집이 이달 말 수료식을 끝으로 폐쇄된다. 센터 측이 밝힌 폐쇄 이유는 대체할 수 있는 사설 보육시설이 많고, 연구 기능 중심으로 센터 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것.

정원 36명의 이 어린이집은 2세 미만 영아 전문 어린이집으로 일반 보육시설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도내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자재만 사용해 매년 대기 순번자가 수십 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았다. 더욱이 2008년 시설을 전면 보수하고 유아교육 인증 평가도 받아 운영 중단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춘천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저출산과 보육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공공 보육시설마저 문을 닫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폐쇄 방침을 중단하고 정상 운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또 “여성정책개발센터가 연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대책 없이 다니던 어린이집을 떠나야 하는 부모와 아이들, 직장을 잃게 되는 보육교사들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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