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땐 곤충 몸속 살다 성충되면 꿀 먹고 살아…새 기생파리 2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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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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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일 때 나방 등 다른 곤충의 몸속에 기생하다가, 이 곤충을 죽이고 나와 성충이 되는 신종 기생파리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이 기생파리는 성충이 된 뒤에는 꽃의 꿀을 먹고 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신종 기생파리 2종을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발견해 세계 곤충학계에 보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생파리의 이름은 ‘노랑이마띠기생파리’와 ‘노랑다리띠기생파리’로 각각 정했다. 영문 학명에는 발견자인 변해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와 한호연 연세대 생명과학과 교수의 성인 ‘Byun & Han’이 포함됐다. 생물자원관은 국내와 일본에 소장된 기생파리의 모든 표본과 비교한 뒤 이번에 발견한 파리의 이마와 다리 모양이 기존 파리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주택사(Zootaxa)’의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기생파리는 세계적으로 1만20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100여 종은 국내 자생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생파리는 생태계에서 특정 곤충집단이 증가하는 것을 조절하는 조절인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귀중한 생물자원이 될 수 있다”며 “농산물과 산림에 피해를 주는 딱정벌레, 노린재 등 해충을 방제하는 데 농약 대신 기생파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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