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의 경(庚)은 희다는 뜻… 그래서 ‘백호의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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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큰 인물 많이 태어나”

올해 경인년(庚寅年)은 60년 만에 돌아온 ‘흰 호랑이’ 해다. 경(庚)이 흰색을 뜻해 백호의 해로 불리는데 2007년 황금돼지의 해에 못지않게 기운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올해 아기를 낳으려는 부부들이 많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67)은 “황금돼지 해는 역학적인 근거가 없었지만 백호 해는 역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라며 “백호 해에 태어난 남성들 중에는 독립투사나 충신이 많고 여성도 정치인과 판사, 의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백호의 기운이 가장 강한 음력 5월과 9월에 태어나면 더없이 좋다”고 덧붙였다.

벌써 ‘백호’라는 태명을 지어놓고 출산을 준비 중인 산모들도 있다. 올해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수진 씨(31)는 “백호 해인 걸 알고 계획해서 아이를 가진 건 아니지만 6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귀한 해에 우리 아이가 태어난다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산모 이진영 씨(30)는 새해를 14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둘째 아이를 낳았다. 남편 박성훈 씨(34)는 “차라리 다행이다. 좋은 해에 태어난 아이가 많은 만큼 경쟁자가 많아지는 점은 불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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