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초고층빌딩에 주거시설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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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118층 해운대관광리조트 이어 111층 WBC도 허용

부산에 추진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에 ‘고급 주거시설(아파트)’을 잇따라 허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솔로몬그룹이 관광특구인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건립을 추진 중인 월드비즈니스센터(WBC·111층)에 주거시설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센텀시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허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국제업무지구로 규정돼 오피스텔과 전망대가 예정됐던 WBC 건물 상층부 40%가량에 주거시설(450채)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솔로몬그룹은 2008년 2월 업무시설과 전망대 등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를 위해 고급 주거시설을 도입하기로 하고 올 10월 계획변경을 시에 신청했다.

앞서 시는 이달 초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 들어설 118층 규모 해운대관광리조트에 대해 건물 연면적 45% 이하를 주거시설로 전환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사업자 측은 관광, 휴양, 호텔, 콘도를 제외하고 995실의 주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시는 개정 건축법에 따라 초고층 건물 내에서도 주거시설이 가능해진 데다 사업성 보장 차원에서 두 건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구 중앙동 공유수면 매립지에 130층 이상 규모로 건립 중인 부산 롯데타운도 호텔 및 비즈니스 시설인 타워동에 고급 주거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 공유수면 매립목적 변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경기활성화란 핑계로 주거시설을 허용한다면 앞으로 추진될 동부산관광단지나 북항재개발 지구 등도 온통 아파트로 가득 찰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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