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서울 명동 거리서 오늘 삼겹살 굽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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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댓글 베스트 뽑혀…”
누리꾼 포털공약 실천다짐
다른 2명 “노래-탬버린”

“제 댓글이 ‘베플’(베스트 리플)이 된다면 크리스마스이브에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혼자 삼겹살을 굽겠습니다.”

이달 초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의 한 뉴스 기사에 선거공약 비슷한 댓글이 하나 달렸다. 댓글을 남긴 김성근 씨는 자신의 댓글을 베플로 뽑아주면 뭐든 하겠다며 읍소했다. 베플은 수많은 댓글 중 누리꾼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가장 좋은 댓글을 말한다.

“진짜 할 것 같다”며 약 2600명이 ‘추천’을 눌렀고 김 씨의 댓글은 결국 베플로 뽑혔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이 “삼겹살 구울 때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겠습니다”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전 삼겹살 굽고 노래를 부르는 두 분 옆에서 탬버린을 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두 댓글 역시 2000명이 넘는 누리꾼의 추천을 받았다.

댓글의 주인공들은 당초 예정일인 24일에는 명동에 인파가 몰려 자칫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며 ‘미션’을 26일로 미뤘다. 세 명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한다. 최초 공약 댓글을 남긴 김 씨는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관심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에 대한 ‘최종 공지’를 남겼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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