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빈집털이, 농산물 절도 기승’. 모내기로 바쁜 봄이나 가을 수확 철이면 어김없이 신문지면에 등장하는 사건뉴스다. 대부분 노인들만 사는 데다 그나마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농촌이 절도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그러나 충북 진천군 초평면 지역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뉴스가 사라질 것 같다. 진천경찰서(서장 남승기)가 16일부터 초평면 전체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진천서는 이날 초평면 내 35개 마을(里)에 자위방범용 149대, 버스정류장에 12대 등 총 161대의 CCTV를 설치하고 관제센터를 개통했다. 초평면 발전협의회 사무실 2층(약 50m²)에 마련된 관제센터는 면(面) 단위 가운데서는 전국 처음으로 설치된 것.
농촌은 넓은 지역에 비해 치안 인력이 부족해 각종 범죄에 취약하지만 예산 문제로 CCTV를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진천서와 초평면 발전협의회(회장 김문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개월여 논의 끝에 광역쓰레기매립장을 설치하면서 받은 마을발전기금 가운데 일부(1억5000만 원)를 이용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CCTV와 관제센터 설치로 범죄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살기 좋은 초평면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경찰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서 안정수 생활안전교통계장은 “CCTV 설치로 농축산물 절도와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하는 ‘명품 치안’을 농촌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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