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촌 도둑 꼼짝마” CCTV 나가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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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초평면 35개 마을에 161대 설치… 면단위론 전국 처음

‘농촌 빈집털이, 농산물 절도 기승’. 모내기로 바쁜 봄이나 가을 수확 철이면 어김없이 신문지면에 등장하는 사건뉴스다. 대부분 노인들만 사는 데다 그나마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농촌이 절도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그러나 충북 진천군 초평면 지역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뉴스가 사라질 것 같다. 진천경찰서(서장 남승기)가 16일부터 초평면 전체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진천서는 이날 초평면 내 35개 마을(里)에 자위방범용 149대, 버스정류장에 12대 등 총 161대의 CCTV를 설치하고 관제센터를 개통했다. 초평면 발전협의회 사무실 2층(약 50m²)에 마련된 관제센터는 면(面) 단위 가운데서는 전국 처음으로 설치된 것.

농촌은 넓은 지역에 비해 치안 인력이 부족해 각종 범죄에 취약하지만 예산 문제로 CCTV를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진천서와 초평면 발전협의회(회장 김문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개월여 논의 끝에 광역쓰레기매립장을 설치하면서 받은 마을발전기금 가운데 일부(1억5000만 원)를 이용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CCTV와 관제센터 설치로 범죄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살기 좋은 초평면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경찰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서 안정수 생활안전교통계장은 “CCTV 설치로 농축산물 절도와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하는 ‘명품 치안’을 농촌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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