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교포들 고국서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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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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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 첫 전용타운 짓는다
내년 10월경 751채 특별분양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의 첫 외자유치사업구역인 ‘운북복합레저단지’ 내에 재미동포에게만 특별분양되는 아파트가 국내 처음으로 지어진다. ‘재미동포타운’ 건립을 주도하는 ㈜코암인터내셔널은 운복복합레저단지(인천 중구 운북동) 내 5000여 채의 아파트단지 가운데 751채를 재미동포 주거지로 분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내년 5월경 미주지역에서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소유한 동포를 대상으로 사전 청약을 받은 뒤 10월경 정식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입주 예정일은 2013년 12월.

해외동포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투표권을 실시하게 되고, 1960, 70년대 미국으로 떠난 사실상의 미주 이민 1세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해외동포용 주거단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해외동포들은 예전엔 3개월만 국내에 머무를 수 있었지만 이젠 ‘국내 거소신고’만 하면 거주나 경제활동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 특히 미주동포들은 미국 총영사관이 있는 국가에서는 각종 사회연금을 받을 수 있어 고국에서 생활해도 큰 불편을 겪지 않는다.

운북단지의 ‘재미동포타운’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이고, 서울 도심과도 40분 정도 걸리는 지역에 있다. 45층 높이로 지어질 이 아파트는 110m²(33평형), 125m²(38평형), 139m²(42평형) 등 3종류다. 단지에는 지열냉난방,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시설, 빗물 활용 상수도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설치한다. 단지 옆에는 게스트하우스, 사무실동, 회의실을 갖춘 10층 높이의 ‘재미동포센터’가 들어서 한국으로 단기출장을 온 해외동포에게 제공된다.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에는 6홀 골프장이 조성되고 우체국, 도서관, 카페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코암인터내셔널 김동옥 대표는 “재미동포타운에 미국인 직원을 채용하고 한인동포 2세를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 등 미국 주거환경과 가깝게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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