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박주용/졸업논문 대신 토익이라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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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토익 만능주의가 심각하다. 토익으로 졸업논문을 대신하는 대학이 많다고 알고 있다. 대학이 토익을 마구잡이식으로 활용한다는 증거로 전공교육을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토익시험이 취업을 위해서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학교가 토익 점수로 졸업논문을 대신하고 학점을 주며, 영어와 전혀 무관한 분야의 학생에게까지 매달리게 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오죽하면 신입생 환영회 할 때 밥 먹고 토익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이 인사가 될까.

수백 개의 학과전공이 전국 대학에 개설돼 있다. 학문의 다양성과 보편적 양식을 키우기 위한 대학만의 기능이다. 대학에서 토익공부에만 매달릴 거면 대학에 다닐 필요 없이 전국의 대학을 토익 또는 영어 교습소로 만들어 운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학생이 전공강의를 듣지 않고 토익 학원으로 몰리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사라지도록 대학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

박 주 용 숭실대 경영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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