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너를 체포한다… 혐의는 수질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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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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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회야댐 배스 - 누치등 늘어 오염심화… 포획작전

“물고기 잡아 상수원 보호하고, 수익도 올리고….” 울산시 상수원인 회야댐에 서식하는 물고기 포획 작전이 이달 중순 시작된다. 회야댐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 1986년 댐 건설 이후 처음이다.

○ “물고기는 수질오염 주범”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울산과학대 환경생활화학과 서정우 교수팀에 ‘회야댐 부영양화 제어를 위한 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최근 나온 용역 결과에 따르면 댐 건설 이후 한 차례도 물고기를 잡지 않아 배스 등 외래어종은 물론 늙고 큰 물고기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물고기는 배스가 19.3%로 가장 많았으며 떡붕어(17.1%), 붕어(15.2%), 끄리(12.3%), 블루길(9.8%), 누치(7.9%) 순이었다.

이 가운데 배스, 블루길, 떡붕어, 중국붕어 등 외래어종이 49%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외래어종 때문에 종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분석. 또 물고기 개체수 증가로 회야댐 자정 능력이 줄어 수질오염이 심화된다고 서 교수팀은 밝혔다. 회야댐 평균 수질은 3∼5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 잡은 고기는 ‘경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 중순부터 울산지역 내수면 어업면허 소지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물고기 포획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20일간 한시적으로 회야댐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잡는다. 물고기 포획은 수질오염이 없는 무동력선과 어망을 사용토록 할 계획. 물고기 포획 예상량은 2t. 상수도사업본부는 포획한 물고기를 판매해 얻는 수익금 440여만 원은 회야댐 주변 마을 지원 사업에 쓰기로 했다.

김정도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회야댐 물고기 포획은 식수원 수질오염을 막고 수익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일석이어(一石二魚)’ 효과가 기대된다”며 “성과를 분석해 물고기 포획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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