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속초 설악동 모노레일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03시 00분


사진 제공 다해인터내셔날
사진 제공 다해인터내셔날
소공원 입구~야영장 4.8km에 설치 투자협약 체결
2011년 착공… 야영장~대포항 노선도 추가 계획


강원 속초시 설악동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속초시는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이 사업 시행자인 ㈜다해인터내셔날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다해인터내셔날은 다음 달 중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SPC에는 다해인터내셔날과 벽산종합건설, 이레E&C, 에이스웨이브텍, 한터기술, 성신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설악동 모노레일은 설악산 소공원 입구에서 C지구 야영장까지 4.8km 구간의 기존 도로에 복선으로 설치되며 정거장은 4곳 들어설 계획이다. 차량은 4량이 1편으로 구성돼 총 9편이 운행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40km이며 편당 수송 인원은 평상시 184명, 혼잡시 24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내년 2월 중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공원계획 변경, 사전 환경성 검토, 환경영향 평가협의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2011년 1월 착공해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 1211억 원은 모두 민간자본으로 충당된다.

속초시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설악동 신(新)교통체계 도입을 위한 연구를 해왔으며 모노레일, 노면전차, 소형궤도열차(PRT) 등 다양한 교통시설을 대상으로 타당성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자연경관 훼손이 적은 모노레일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속초시는 이 구간 공사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C지구 야영장에서 대포항까지 7.4km 구간에도 모노레일을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차은수 다해인터내셔날 이사는 “설악동의 경우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운행 중인 다른 모노레일에 비해 구조물을 작고 가볍게 만들 것”이라며 “사업비 확보 등 준비에는 문제가 없어 행정 절차만 조속히 이루어지면 완공은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단계 구간인 C지구 야영장∼대포항은 1단계 구간보다 환경 문제가 적어 추진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초시 관계자는 “설악동 모노레일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절차에 행정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며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새로운 관광명물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악동은 매년 피서철과 단풍철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바람에 모노레일 등의 건설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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