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처음 선보인 등대, 철도 등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은 전시물을 한곳에 모아 선보일 ‘한국 근대 최초사 박물관’이 내년 5월경 문을 연다. 인천 중구는 개항기 유물과 자료 등을 모아 전시하게 될 최초사 박물관을 내년 5월 초 준공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말경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 2008년 개관할 예정이었던 최초사 박물관은 유물 구입 및 건물 개보수에 시간이 걸려 개관 시기가 늦춰졌다.
인천 개항(1883년)을 전후한 1880∼1910년대 사진자료, 도서, 전화기, 우표, 신문, 지도 등 희소하거나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한곳에 모아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현 인천 중구청 인근에 있는 옛 일본 제1은행에 들어선다. 1899년 건축된 이 건물은 연건축면적 412m²에 지상 2층 규모의 석조 건물로 현재 인천시 유형문화재 7호로 지정돼 있다. 인천시와 중구는 이 건물을 최초사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약 1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조 공사를 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개항 당시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뻗어나갔던 서양 문물과 문화 등 한국 최초, 또는 인천 최초가 될 만한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된다. 그러나 ‘최초사’라는 취지에 어울리는 유물을 찾거나, 개인 소장인 유물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관이 지연됐다. 중구는 현재까지 무역상사 ‘세창양행’의 바늘세트, 개화기 복권, 선교사들이 들여온 성경책, 야구가 도입된 시절의 사진 등 300여 점의 유물을 수집해 박물관 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낡은 화장실 보수공사와 외부 조경공사를 하고 있다”며 “유물 구입이나 전시관 내부 공사는 대부분 마친 상태로 내년 5월 말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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