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몰렸던 때 생각하면 치 떨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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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협상 실무 민동석씨
PD수첩 피해자진술서 제출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이 돼 온갖 욕설과 저주, 협박에 내몰린 그때만 생각하면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지난해 4월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한미 간 쇠고기 수입협상의 실무를 맡았던 민동석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이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가 열릴 당시와 현재의 심경을 담은 피해자진술서를 9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민 단장은 진술서에서 “MBC PD수첩의 거짓방송으로 공직자에게 생명과 같은 명예가 한순간에 갈기갈기 찢기고 짓밟혔다”며 “(시위 당시) 30년 공직생활을 한 저는 길거리에서 조롱거리가 됐고, 테러 위험 때문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쓰고 숨어 다녀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원인은 PD수첩의 허위 보도 때문”이라며 “근거도 없이 시청자들을 공포심에 빠지게 해 거리로 뛰쳐나오게 만들어 놓고 법정에서는 정책을 비판한 공정한 보도라고 논점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단장은 다음 달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 심리로 열릴 PD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한 1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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