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서초구 관내 음식점들 대상 음식물 재사용 안하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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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한 상 메뉴’를 ‘코스’로 바꿨더니
음식물 쓰레기 3분의 2로 뚝

서울 서초구가 ‘남은 음식 재사용 안 하기’에 동참한 음식점에 부착해 준 표지판. 사진 제공 서초구
서울 서초구가 ‘남은 음식 재사용 안 하기’에 동참한 음식점에 부착해 준 표지판. 사진 제공 서초구
서울 서초구 반포동 A 한정식 집은 커다란 교자상이 넘치도록 요리와 반찬을 내오던 메뉴를 지난해 10월 바꿨다. 한꺼번에 한 상 가득 나오는 게 푸짐해 보이기 때문에 손님들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남은 음식이 많아 자칫 ‘재활용’ 의혹을 받을 수 있어 한 가지씩 요리해 내오는 코스 식으로 변경했다.

서초구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남은 음식 재사용 안 하기’에 동참한 이 음식점은 ‘한 상 메뉴’에서 ‘코스’로 바꾸니 하루 200kg 정도 나오던 음식물 쓰레기를 140kg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식재료 구입비도 40% 줄일 수 있었다.

서초구는 음식점이 ‘알아서’ 재사용 안 하기에 동참하기를 기다린 것은 아니다. 이 운동에 동참한 업소에는 ‘재사용 NO음식점’이라는 표지판을 만들어 부착해 주었다. 또 자체 제작한 반찬용기 500세트와 남은 음식 포장 용기 및 봉투 3만 세트, 살균수저통 300세트 등을 이 운동에 동참한 음식점에 골고루 나눠주었다. 구청이 인정한 표지판을 본 손님들은 신뢰를 갖고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이 운동에 동참한 음식점들은 매출 증대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서초구는 이 운동에 동참한 업소 중 절반인 150개 업소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질문에 ‘줄었다’는 응답이 28%, ‘변동 없다’ 63%, ‘늘었다’ 9%를 나타냈다. 매출 증가에 대해서는 44%가 ‘늘었다’고 답했다. ‘변동 없다’는 응답은 51%, ‘줄었다’는 답은 5%에 불과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음식문화 개선에 동참하는 업소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커짐에 따라 업소에서도 음식 재사용 안 하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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