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일제휴업-조기방학 현재론 검토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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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감염 학생 총 5만572명…휴교 59곳
李대통령 “청와대도 백신접종 순서 지키겠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확산되면서 특히 초중고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신종 플루로 휴교한 학교는 20일 18곳에서 26일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22곳,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 59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에 감염된 학생은 5만572명이며 경기가 1만27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만663명, 경남이 3798명 등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기원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감염 학생이 크게 늘었지만 전국 학교의 일제 휴업이나 조기 방학은 지금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휴업을 한다고 해서 예방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학교에서 철저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등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분리시험실 및 병원시험장 확보, 의료진 섭외 현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신종 플루 확산 추세와 관련해 “관계당국이 방역체계를 확실히 점검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특히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가 불안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진영곤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이 “대통령과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은 먼저 신종 플루 백신을 맞는 게 좋겠다”고 건의하자 “대통령이나 보좌진도 정해진 순서대로 그대로 맞는 게 좋다. 청와대는 민원인 접촉이 제한돼 있고, 민원인조차 검사를 하고 (청와대에)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일선 공무원이나 현장에 있는 분들에 비해 상당히 안전지대에 있는 게 아니냐. 나는 순서를 뛰어넘어서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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