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 10대교포 ‘마약 파티’

국내 외국인학교와 유명 대학 어학당에 재학 중인 교포 유학생 및 외국인 등이 코카인 등 마약류를 판매 및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코카인, 해시시 등 마약과 대마초 등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미국인 K 군(18·무직) 등 3명을 붙잡아 구속하고, 국내 외국인학교 재학생 송모 군(17)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마약류를 사서 투약한 혐의로 재미 유학생 최모 씨(20) 등과 외국인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주로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어를 배우려고 잠시 한국에 온 유학생이나 외국인학교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에 입건된 21명 가운데 20세 미만 청소년은 K 군과 송 군 등 5명이나 됐다. 16세도 2명(미국인 이탈리아인)이 포함돼 있었다.

K 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신원 미상의 외국인에게 코카인(60g)과 대마초(150g), 해시시 등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은 올해 5월이었다. K 군이 구입한 마약은 코카인의 경우 1회 흡입량(0.03g) 기준으로 2000명(시가 2억 원 상당)이, 대마초는 1회 흡입량(0.5g) 기준 300명(시가 1500만 원 상당)이 각각 동시에 사용 가능한 분량이다. 송 군 등은 K 군에게서 대마초를 구입해 서울 강남, 신촌 등지의 외국인이나 외국 국적 교포 유학생 등에게 g당 10만 원씩 받고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카페나 DVD방 등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도 마약류를 투약하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