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자치단체, 올해 양대노총에 7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해외연수-사무실 운영에 사용하기도… ‘혈세낭비’ 지적

올 들어 포항시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측 해외연수에 50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의 각종 행사와 사업에 7억 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의 경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올 들어 현재까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에 7억2805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양대 노총 달래기 용도가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 자치단체들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노동단체 지원금은 경북도가 3억여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포항시 1억8900만 원, 경산시 7500만 원, 경주시 4000여만 원, 구미시 3800여만 원 등의 순이었다. 지출 명목은 노동상담소 운영비나 노사 화합 행사와 체육행사 지원 등이 많았으나 일부 자치단체는 특정 단체의 해외연수나 사무실 운영 등에 ‘주민혈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의 경우 한국노총 포항지역본부의 해외연수비로 5000만 원을 지원했다. 근로자 58명이 5박 6일 동안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을 다녀온 이 해외연수는 전체비용이 6500여만 원으로 포항시가 연수비의 77%를 부담한 것이다. 또 경주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경주지부 사무실 운영비로 총 1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은 “자치단체가 뚜렷한 법적 근거도 없이 특정 단체의 해외연수비나 사무실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외연수비 지원은 포항시 노사정협의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해당 근로자들이 모두 포항시민이라 전액 주민이 낸 세금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