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완판본’ 목판 100년만에 복각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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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목판서화체험관 안준영대표, 상권 30장 새로 새겨

대표적 고전소설인 심청전의 상권 목판이 조선시대 출판문화를 꽃피웠던 전북 전주에서 다시 태어났다.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안에 있는 목판서화체험관 대표 안준영 씨(52)는 최근 심청전 상권 30장(60쪽)의 목판 복각(復刻) 작업을 끝냈다. 520여 글자가 들어가는 한 장을 양면에 새기니 목판은 모두 15장.

심청전은 문장체 소설에 가까운 경판(京板)계와 판소리의 영향이 묻어나는 완판(完板)계 등 이본(異本)이 여럿 있지만 모두 낱장 전체가 온전히 남아 있는 판각본도 찾기 어렵다. 선비만 보던 경전이나 문집과 달리 서민들이 서로 돌려 읽다 보니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이다. 안 씨는 1906년경 간행된 상하권 71장짜리 완판본 완서계신판(完西溪新板) 완질을 원광대 박순호 교수(국어교육과)에게서 구해 지난해 11월 복각을 시작했다. 안 씨는 6일 목판서화체험관에서 복각한 목판을 공개하고, 11일까지 열리는 ‘목판으로 만나는 한글 문화유산전’에서 복각한 훈민정음 언해본 등을 전시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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