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노랗게 물들어가는 괴산 ‘상모놀이’

  • 입력 2009년 10월 1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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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이 청정 이미지와 풍요를 표현하기 위해 만든 ‘상모놀이 논 그림’(사진)이 벼 수확기를 맞아 제대로 물이 들었다. 감물면 백양리 4만 m²(약 1만2000평)의 논에 가로 270m, 세로 150m 크기로 선명하게 드러난 이 그림은 북과 징, 장구, 꽹과리를 치며 농악놀이를 하는 모습. 논에 심은 벼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외국에서 발견되는 ‘미스터리 서클’(논이나 밭의 곡물을 일정한 방향으로 눕혀서 특정한 형태를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다.

이 작품은 괴산군정 연구 동아리인 ‘농촌사랑’ 회원들과 농민 등 200여 명이 황색벼, 자주색벼, 검붉은벼, 추청벼 등 4종의 유색벼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들은 4월부터 논을 캔버스로 밑그림을 그린 뒤 색깔이 다른 벼를 심었다. 1만2000여 개의 표시봉과 30여 포 분량의 석회가 들어갔다. 상모 돌리는 농악대의 몸통과 테두리, ‘청정 괴산’이라는 글씨, 팔 다리와 열두 발 상모 줄을 각각 다른 색의 벼로 표현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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