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원한 호수… 쾌적한 공기… 유쾌한 질주

  • 입력 2009년 9월 29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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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자전거도로 동호인들과 가보니
센트럴파크~해돋이~미추홀 12㎞구간 최적
주변 경치도 빼어나… 보행자와 충돌 조심해야

24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센트럴파크에 ‘자전거사랑 전국연합회 인천본부’ 소속 동호인 15명이 모였다. 인천에서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기자도 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로 상태를 점검해 봤다.

○ 엇박자 자전거도로

센트럴파크 내 호수에는 운치 있는 정자가 있었고, 수상택시가 유유히 지나다녔다. 호수 경치를 감상하며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도로를 ‘쾌속 질주’하니 5분도 채 되지 않아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공원을 나와 해양경찰청 방향의 해돋이공원으로 향했다. 도로를 건널 때 신호등을 기다리기 위해 3분가량 지체했다. 건널목에 자전거 대기용 시설이 없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차도가 아닌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2km가량 주행하니 해돋이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내에는 조깅용 길과 자전거도로가 녹색과 붉은색으로 구분돼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공원 둘레를 타원형으로 돌도록 돼 있었고, 도로 중간엔 2∼12km 구간별로 나눠 거리를 표시해 놓았다. 이어 2km가량 떨어진 미추홀공원으로 달려갔다. 이 공원에도 자전거도로는 잘 만들어져 있었다.

공원을 잇는 도로 사이에는 차도보다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더 많았다. 폭이 2m에 불과해 자칫 보행자나 역주행하는 자전거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공원 내 3∼4km의 자전거도로는 깔끔했다. 공기가 쾌적하고, 경관도 빼어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족’이 많았다. 이로 인해 센트럴파크∼송도컨벤시아∼해돋이공원∼미추홀공원∼투모로시티∼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12km 구간이 최상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꼽힌다.

자전거사랑 전국연합회 이소회 인천본부장은 이날 주행을 마친 뒤 “신도시이지만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유럽처럼 송도 전 지역에 걸쳐 차도 옆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면 자전거 생활화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야심찬 자전거도로 계획

올해 송도국제도시에서만 총길이 30여 km의 자전거도로가 신설됐다. 인천 세계도시축전 주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중간에는 중앙 화단 대신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놓아 자전거 타기가 가장 수월한 구간으로 꼽힌다. 아파트단지와 주요 공원, 송도컨벤션센터(송도컨벤시아), 인천대를 순환하는 자전거도로가 거의 완공 단계다. 자전거 보관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송도컨벤시아, 지하철 역사, 공원 등 16곳에 설치되고 있다.

이 같은 공사가 인천시 주요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경우 올해 말까지 2단계로 나눠 총 173km 설치된다. 계양, 백운, 구월 등 9개 권역 24개 노선의 도로(총 101km) 양편에 자전거 전용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청∼연수택지지구∼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자전거도로 36.1km는 ‘자전거족’에게 인기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자전거사랑 전국연합회 인천본부 동호인들이 남구 문학경기장에서 출발했는데,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인천시는 지형이 평탄한 도심 120곳에 자전거 대여 및 반납을 위한 ‘공공자전거 정거장(스테이션)’을 만들기로 했다. 2010∼2012년 4800대의 공공자전거가 이곳에 비치될 예정이다. 이용료는 실비로 책정될 예정인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하철 역사 계단에는 자전거를 끌고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고, 자전거와 휠체어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게이트가 별도로 마련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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