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14일 “완주군이 통합 논의에 앞서 선결해달라고 요구한 주요 현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세경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주-완주의 통합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측면에서 대폭 양보하겠다는 것이 전주시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부시장은 삼천과 상관 상수원보호구역의 해제에 대해 행정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까지 마무리하고 모악산 주차장의 유지·관리비도 내년부터 분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주와 완주를 오가는 시내버스 요금은 통합과 동시에 현행 전주시내 요금인 1000원 선으로 동일하게 적용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만들려던 스포츠타운도 완주군과 협의해 입지와 규모 등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부시장은 또 완주군민에게는 전주시 체육시설과 화장장의 이용료를 낮춰주고 전주와 인접한 완주지역에 도시가스를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논의할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사안들은 전주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쳤으며, 기자회견에 앞서 완주군에 공식적으로 전달됐다. 안 부시장은 “시내버스 요금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사항은 통합되지 않더라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며, 통합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있다면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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