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배우자”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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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가 올 2학기부터 개강한 ‘정주영 경영학’. 지난달 31일 첫 강의에 나선 울산대 경영학부 김도일 교수가 ‘정주영과 CEO의 마케팅적 사고 및 의사결정’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대
울산대가 올 2학기부터 개강한 ‘정주영 경영학’. 지난달 31일 첫 강의에 나선 울산대 경영학부 김도일 교수가 ‘정주영과 CEO의 마케팅적 사고 및 의사결정’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대
울산대 ‘정주영 경영론’ 인기

정원 300명 수강신청 마감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연구하는 ‘정주영 경영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주영 경영론은 울산대(총장 김도연)가 올 2학기부터 개설했다. 정 전 회장이 1970년 3월 ‘공업입국’ 실현을 위해 설립한 울산대에 이 강의가 개설돼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달 31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격주로 월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정주영 경영론’은 한국형 기업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주영 회장의 경영사상과 기업가정신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그가 지닌 경영이념과 전략적 사고 및 사회적 책임정신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울산대의 모든 학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교양과목으로 개설됐으며, 수강 신청을 받자마자 정원(300명)을 모두 채웠다. 이 강의는 또 울산대 홈페이지(www.ulsan.ac.kr)를 통해 공개하기 때문에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지난달 31일 첫 강의는 울산대 김도일 교수가 ‘정주영과 CEO의 마케팅적 사고 및 의사결정’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 정주영 회장이 겨울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에 보리를 심어 푸르게 변화시킨 일, 모든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봤던 소양강댐의 사력댐(중앙에는 점토로, 주변에는 자갈과 모래로 다지고 돌을 쌓아 만든 댐) 건설에 성공했던 일 등을 열거하며 수평적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을 타파한 정 전 회장의 넓은 관점과 탁월한 결정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주영 경영론 강의는 김 교수를 포함해 박세용 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등 8명의 강사진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법학전공 4학년 김현진 씨(23·여)는 “강의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하면 된다’는 불굴의 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울산대 허영도 경영학부장은 “정주영 회장은 책을 통한 이론적 경영 교육을 전혀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훌륭한 경영자의 자질을 갖췄다”며 “이 강좌를 통해 세계적인 경영자인 정주영 회장의 경영철학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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