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8.2km 대역사, 내년 12월 완공목표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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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상다리’ 거가대교, 해양대국의 비전을 잇는다

부산과 경남 바다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내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막판 대역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인력 600여 명이 남해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꿈의 해상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2004년부터 사업비 1조5000억 원을 들여 착공한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잇는 길이 8.2km, 폭 21.6m의 왕복 4차로다. 현재 공정은 77.4%.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침매(沈埋)터널 3.7km, 사장교 3.5km, 육상터널 1km 구간을 나눠 공사하고 있다. 거가대교 공사는 공법은 존재했지만 실제 시공은 한 번도 없었다. 이 때문에 공사 장비가 모두 새것이다.

현재 침매터널 18개 가운데 12개는 바다 밑 매설을 마치고 터널 내부 설비 작업이 한창이다. 침매터널은 길이 180m, 너비 26m, 높이 9.97m의 함체 1개를 바닷속에 빠뜨린 뒤 함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6개는 통영 안정공단에서 제작하고 있다.

장목면∼진해 저도를 잇는 사장교는 2주탑과 3주탑을 연결하는 것으로 역시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다. 2주탑 높이는 158m로 인천대교에 이어 두 번째. 3주탑은 건설을 마쳤고 2주탑은 150m까지 올라갔다. 곧 상판도 올릴 계획이다. 사장교는 다이아몬드형 주탑으로 남해안의 스카이라인에 맞춰 건설되고 있다.

경남도는 “침매터널과 2, 3주탑 등 세계적인 첨단기술로 만드는 거가대교는 국내는 물론 세계 해상교량 건설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청정해역을 낀 거제로의 접근도가 높아지면서 남해안 관광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리가 완공되면 부산∼거제간 140km 거리가 6km로 줄어든다. 차량 통행시간은 3시간 반에서 40분대로 단축된다. 물류비용 또한 연간 4000억 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두 곳이 사실상 1시간 생활권인 동일 경제권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365만 명의 부산과 21만 명의 거제가 다리로 연결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금으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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