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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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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문화단체인 새얼문화재단이 매년 여름 뜻 깊은 역사기행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29일의 24회 ‘새얼 역사기행’은 전남 영암 강진 완도 해남 지역을 돌아봤다. 대학생 강지원 씨(24)는 가족단위로 참가한 여행객 151명의 일원이었다. 신문기자를 꿈꾸는 그는 2박 3일 내내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유적지를 열심히 찍었다.
첫 방문지는 국보 13호 ‘극락보전’과 수월관음벽화, 아미타 삼존불도 등 각종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강진의 무위사였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첫 장에 소개된 사찰이기도 하다. 이어 통일신라 후반기 9세기부터 고려 말 14세기까지 청자를 굽던 강진의 청자도요지를 방문했다. 9개 마을 180여 개 가마터 59만 m²가 사적 68호로 지정돼 있는 곳. 인근 만덕산 기슭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1762∼1836)이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권에 이르는 책을 집필한 ‘다산초당’이 있다.
완도 청해진에서 남서쪽으로 18.3km 떨어진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섬으로 불린다. 고산은 보길도에 인공섬과 정자로 이뤄진 세연정(洗然亭)을 지어 풍류를 즐기면서 불후의 명작 시조 ‘오우가’ ‘어부사시사’를 남겼다. 해남 두륜산 자락의 대흥사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했던 서산대사의 옷(금란가사)과 밥그릇(발우)이 모셔져 있다. 이곳의 대웅보전 현판은 인천 강화도 출신의 양명학자 이광사 선생(1705∼1777)이 쓴 것이다. 영암의 월출산 밑에서는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왕인 박사의 탄생지와 그가 공부하던 ‘책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대학생 강 씨는 “모르고 갈 때와 뭔가 공부하고 유적지를 찾았을 때는 관점과 느낌이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새얼문화재단은 동아일보사 후원으로 전국 새얼백일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간지 ‘황해문화’(통권 64호) 발간, 문화예술행사 개최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032-885-3611, www.saeul.org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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