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시, 日人유치 마케팅 팔걷어

  • 입력 2009년 8월 20일 06시 46분


엔고효과로 日관광객 급증
올 상반기 첫 100만 돌파
영화제-불꽃축제 상품화
日현지광고등 적극 홍보

‘일본인 관광객을 잡아라.’ 상반기(1∼6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부산시가 연간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섰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83만1591명)보다 23.3% 증가한 102만5497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시가 관광객 공식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일본인은 3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중국인은 15만6000명으로 19% 늘었다. 엔고효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을 많이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가 200만 명 돌파의 변수로 보고 하반기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를 관광상품화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지난달부터 한국관광공사, 주(駐)일본 부산무역사무소와 공동으로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지역 주요 언론을 통해 부산을 광고하면서 관광객 유치전을 펴고 있다. 이 행사에는 요미우리여행사 등 일본 여행업계와 대한항공 등도 참여한다. 다음 달에는 ‘부산 가이드북’ 7만 권을 도쿄(東京)와 오사카, 후쿠오카(福岡)의 호텔과 여행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도쿄 관광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한국 주재 일본 기자를 포함한 외신기자단 16명을 20, 21일 부산으로 초청해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을 펼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5회 부산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 관광객 500여 명이 대형 크루즈를 타고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2만6000t급 크루즈선인 ‘퍼시픽 비너스호’는 10월 16일 오후 일본 고베(神戶)항을 출발해 17일 부산에 입항한다. 관광객들은 광안대교 1km 전방의 선상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부산불꽃축제를 관람한 뒤 부산과 경남북의 명소를 둘러보고 18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부산시 김형양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관광객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하반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2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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