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 공급 한시가 급하다”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식약청, 동물 - 임상시험 동시 진행 승인키로
녹십자, 공장 점검… “11월 공급 차질없을 것”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유일의 독감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와 백신 개발 승인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7일 식약청은 “하루라도 빨리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이 공급되도록 이번 주 안에 녹십자가 신청한 임상시험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달 말 식약청에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의 임상시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식약청 관계자는 “동물을 대상으로 우선 실험해 본 뒤 이상이 없으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이미 발생한 만큼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동시에 승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당초 임상시험과 시판을 순차적으로 허가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관계자의 표현대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비상상황”인 탓에 백신 개발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녹십자 역시 9월 둘째 주로 계획했던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당초 9월 7일 임상시험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식약청 승인이 빨라짐에 따라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며 “이달 말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녹십자는 임상시험이 실시될 고대구로병원 등 3곳의 종합병원과 일정 조정에 나서는 한편 백신을 생산할 전남 화순공장 설비도 점검을 시작했다. 조만간 임상시험 참가자도 모집할 예정이다.

녹십자 정수현 전무는 “날씨가 추워지면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능력을 총동원해 백신을 11월에 차질 없이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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