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윤동주 시인(사진)이 일본의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SBS가 15일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윤동주, 그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일본인 문학평론가 고노 에이지 씨는 “윤동주가 맞았던 주사가 생리 식염수를 수혈하는 생체실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동주는 1943년 7월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검거되어 2년 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1945년 2월 16일 27세의 나이로 숨졌으며 당시 형무소 측은 사인(死因)을 뇌일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동주와 함께 형무소에 갇혀 있던 사촌 송몽규는 윤동주가 주사를 맞아서 죽었다고 말했으나, 그도 한 달 뒤 숨지는 바람에 생체실험을 둘러싼 의문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SBS는 이날 방송에서 미국 워싱턴 주 국립도서관에서 기밀 해제된 문서 중 1948년 일본 전범재판 관련 문서를 찾았으며, 이 문서에는 당시 규슈제국대가 후쿠오카 형무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수혈용 혈액을 대신해 바닷물을 수혈하는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언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