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4대누각’ 울산 태화루 400년 만에 복원키로

  • 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3분


영남의 4대 누각 가운데 하나였던 울산 태화루가 2011년까지 복원된다. 사진은 태화루 조감도를 복원될 위치에 합성한 것. 사진 제공 울산시
영남의 4대 누각 가운데 하나였던 울산 태화루가 2011년까지 복원된다. 사진은 태화루 조감도를 복원될 위치에 합성한 것.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태화루(太和樓)가 2011년 말까지 복원된다. 신라시대 누각인 태화루는 경남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경북 안동 영호루와 함께 영남 4대 누각으로 불렸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울산시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터 일원 1만여 m²(3300여 평)에 488억 원을 들여 2011년 12월까지 태화루를 복원한다. 편입 터 내 건물 철거작업은 최근 끝난 상태로 내년 상반기 복원공사가 시작된다.

태화루가 어떤 형태의 누각인지는 모른다. 남아 있는 그림이 없고 현판만 보관돼 있기 때문. 시는 촉석루와 영남루 건물 모양을 참고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건축양식의 정면 7칸(길이 21.6m)과 측면 4칸(〃 11.4m) 형태로 복원할 계획이다.

태화루가 복원되면 태화강 십리대숲과 십리대밭교,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 생태·문화갤러리 등과 어우러져 울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화루가 복원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울산시는 태화루 터로 추정되는 태화강 바위 절벽 주변을 1976년 ‘주거지역’으로 지정해 건물이 들어서는 길을 열었다. 향토 사학계는 1990년부터 태화루 복원운동을 펼쳤으나 시는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에서 신라시대 기와가 발견되는 등 태화루 터가 확실하다는 사학계의 의견이 나오자 복원을 결정한 것. 박맹우 시장은 “400년 만에 태화루가 복원되면 울산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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