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ICC 의장직 도전 포기 논란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8분


보수단체 “국가위신 실추” 진보단체 “환영” 엇갈려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의장직을 포기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국가적인 귀중한 기회를 놓쳤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낸 반면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진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31일 “전 세계 국가인권기구를 대표하는 ICC 의장직을 포기하게 돼 아쉽다”며 “출마를 포기하게 된 이유도 궁색해 국가의 위신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에 현병철 위원장이 후보가 되는 것을 반대해온 ‘국가인권위원회 제자리찾기 공동행동’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인권위 조직을 축소하고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ICC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가인권기구 ICC 의장이 될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차기 ICC 의장은 대륙별 순번제에 따라 아태 지역 대표가 맡을 차례. 이에 따라 8월 3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 포럼(APF)’에서 뽑힌 대표가 의장직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번 APF에선 한국이 지역 대표가 될 것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후보로 나설 예정이던 현 위원장이 인권 활동과 관련된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진보 성향의 일부 시민단체들은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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